현재 전시

전시명 : 모르는 체 하는 눈들
기간 : 2022. 05. 03(화) – 05. 21(토)
참여작가 : 김연수 / 전은숙
기획.주관 : 화인페이퍼 갤러리
후원 : 화인페이퍼(주)

김연수 /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었다. 내 마음의 색이 실제로 하늘에서 펼쳐졌다. 거기에는 두개의 무지개도 있었다. 핑크색 하늘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램과는 다르게 일분 일초가 다르게 하늘의 색은 변하고 있었다. 노랑에서 주황색으로 진분홍을 거쳐 점점 보라색으로, 진 갈색인지 찐 분홍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아름답기만 했다. 대낮의 오로라를 보는 것 같은 황홀함 이었다. 무지개는 형형색색의 하늘의 화면에 두 개의 비행기가 지나간 자리인지 모를 가느다란 선이 반 원을 그린 자국 같기도 하다. 7가지의 빛의 색이 보여야 하는 무지개는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그저 노란 야광봉처럼 보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무지개는 점점 흐려지고, 색도 변한다. 뒤 늦게 생각해 보니, 내가 본 하늘은 핑크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색을 정확하게 색의 이름으로 정의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여러가지의 빛이 서로 부딪히며 이 색 저 색이 되는 현상을  그저 내 마음의 분홍으로 들여 다  본 것이다.   파장이 상대적으로 짧은 푸른빛에 비해 파장이 긴 붉은 빛은 산란되지 않고 우리 눈에까지 도달하게 되기에 노을이 우리 눈에는 붉게 보이는 현상의 노을이나 새벽녁의  붉은 하늘은 실제 붉은 하늘이 아닌데, 우리 눈에 붉게 보여 우리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그 현상이 나타날 때에 어떤 색일까. 빛이라는 것을 색으로 정의 내리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내가 보는 자연의 색들은 공기중의 물방울들이 산란하면서 나의 눈을 속이고 어지럽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본다.  내가 그리는 모든 자연은 공기와 태양의 위치에 따른 빛의 파장에 속아, 내가 내 마음으로 보는 대상의 색일지도 모르겠다. 노을이 지고 있는 붉은 공기속에서도 초록을 뽐내는 산이나 풀들을 보고 있는 나는 이미 그것들은 초록이라고 정의 내려버린 것은 아닌지.                                                                                                                           <붉은 하늘> 작가 노트중에서

<김연수는 성균관대학교와 뮌헨시립조형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신한갤러리에서 주최한 영아티스트페스타(2016) 공모에서 당선됐고, 뮌헨에서 Debütantenpreis(데뷰탄텐프라이스2016)를 수상했으며 나혜석 미술대전(2007)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전은숙 /  
페인터와 페인팅은 모두 죽음에 강하게 이끌리면서도 그러지 못했다. 그 말은 곧 페인터와 페인팅은 모두 살아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때문에 스트로크는 터치를 부르고 터치는 스트로크를 부르고 하나의 페인팅은 기어코 다른 페인팅을 불러낸다. 항상 스트로크와 터치는 항상 기대와 실망이라는 양가감정을 한꺼번에 분출하며, 그런 한, 스트로크와 터치는 무한한 결핍의 생산지이기도 하지만, 꼭 그만큼 미래로 가능성을 열어 둔다. 이것이 동사로서의 페인팅이다. 페인팅은 정지한 사물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스트로크를 끊임없이 갈망하고 유발하는 터치의 집합이다. 이 우글대는 터치는 실로 살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페인터가 또 다른 스트로크를 결심하게끔 만드는 몹시 유혹적이면서도 괴로운 원천이 된다. 이 말은 페인터가, 우리가 끊임없이 페인팅과의 관계를 재설정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페인팅에 고정된 역할을 부여하는 이데올로기적 프로그램은 종국엔 모두 실패할 것이다. 거듭 그래서, 그런 프로그램 때문에 페인팅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더욱 없어 보인다. 그보다 우리는 페인팅을 향해 진정으로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페인팅은 이미, 바로 여기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사로서의 페인팅> 안대웅_미술비평가

<전은숙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유중8회 신진작가공모전(2019)에서 대상에 선정되었고,  2018년 포부스 선정, 유망작가25인에 선정되었으며 서울예술재단에서 주최한 3회 포토폴리오대전(2018)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