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풍경

<사.이.공.간>


참여작가. 권자연 / 베른트 할프헤르 / 윤정선 / 제유성
전시일자 2021.5.12.-6.13 
장소. 화인페이퍼_갤러리

이전부터 ‘정’ 혹은 ‘융통성’ 등의 이유로 사람사이의 ‘경계’ 지점은 희미했다. 초록의 다양한 모든 색이 드러나는 4월의 숲은 ‘초록동색’으로 뭉뚱그려 표현된다. 2020년 Covid19 이 후 사회적 시스템은 ‘방역‘의 이름으로 경계의 지점을 확실하게 나누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서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그 속에 융통성과 정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공간이 만들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가서지는 못하지만 서로 공유하는 ’사이‘라는 공간이 생겨났다. 전시장의 관객은 서로 2미터의 거리를 떨어져야만 한다. 사람사이에 만들어진 거리는 마치 군사분계선을 두고 형성된 비무장지대같은 공간이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 사이의 공간들은 풍경이 되어가고 사람들은 그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번 화인페이퍼갤러리 개관전시는 서로 다른 성향의 네 작가의 작품들이 독립된 혹은 공유된 공간에 놓여지면서 만들어지는 사이와 그리고 그 사이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체 관람해야만 하는 관객들, 그 모든 사이에서 또 다른 풍경들을 볼 수 있다.
권자연은 존재하는 공간과 그 공간이 기억하는 시간들을 발견하고, 그 안에 보이지 않는 것, 가려져 있는 것, 그래서 잊혀진 것들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그의 산>에서는 아버지가 젊은 시절에 자주 가시던  산에 대한 이야기를 드로잉과 설치로 보여준다.
베른트 할프헤르는 구형태의 사진조각으로 일상의 모습을 행성의 형태로 만들어 내거나 동영상을 연속적인 스틸로 풀어내며 3D 프린터로 만들어낸 조형물로 시간과 공간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윤정선은 작은 캔버스위에 기억되어지는 장소의 변주를 그리며 시간이 지남으로 인해 변해버린 같은 장소에 대한 지인의 기억 혹은 보내온 이미지를 다시 그림으로 이야기를 쌓아간다.
제유성은 자신만의 시각을 통해 바라 본 너머의 세상을 캔버스에 아무런 제약없이 풀어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중력으로부터도 자유러운 그의 세상을 이야기하듯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