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unfamiliar, monologue. room>
작가: 민경, 서정배, 황지현
기간: 2023.08.8(화) - 08.27(일) 12-19시
<월 휴무>
*작가와의 대화 : 8월12일(토) / 오후3시
<창작자라는 세계>
예술은 세상에 질문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가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세상에 질문을 하는 자’이다.
본인이 경험하고 충돌하고 유기적으로 발생하는 감각을 그만의 조형 언어로 창작한다. 그렇기에 창작자는 특정한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place)와 공간(space)의 장(場)이다. 창작자가 펼쳐내는 장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장이 만나서 어떠한 파장을 일으키고, 또 다른 질문을 도출할지 보고자 한다.
전시 작가들은 '창작자'라는 주체로서 각자가 겪는 사건을 자기만의 특수한 조형 세계로 표현한다. 또한 '작가들이 지닌 예술관에서의 연결성'을 고려했다. '여성', '개인 서사', '스토리텔링'이라는 키워드에서, 작가와 그의 작업이 지닌 주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하였다. 이번 전시 세 명의 작가는 각자의 상황이 다르며, 기혼 여성, 기혼 여성이자 어머니, 미혼 여성이라는 개인적 삶의 패턴과 변수로서 '여성'과 '개인 서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찰하였다.
전시 제목 ‘unfamiliar, monologue. room’은 ‘이질적인 독백의 방’ 이라는 의미로, 작가 세 명이 각자의 작업에서 단어를 꺼내고, 그 단어가 셋의 작업에 작용하는 지점을 관찰하며 도출된 제목이다. 여기서 ‘이질적이다’는 것은 충돌과 충동으로 인해 또 다른 생성의 의미와 연결된다. 또한 독백은 ‘혼자 하는 말, 대화’로서 누구의 시선과 반응에 영향 받지 않는 가장 솔직한 말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단어인 ‘방’은 앞의 이질적인 독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場)이다. 앞서 ’이질적인‘, ’독백‘이라는 키워드의 충돌과 섬세한 감각을 마주하며, 이것들을 담을 터전을 마련하고 싶었다. 들여다봐야 하기에 ’집‘보다 내밀하고 그 모습이 다를 수 있는 ’방‘. 또한 방은 문과 창문의 여닫음을 통해 연결과 차단이 유연한 공간이다.
또한 ‘unfamiliar, monologue. room’ 이란 단어 사이의 콤마와 마침표를 넣어,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면서, 다음 단어에 또 다른 시작과 전환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였다.
unfamiliar-민경 Minkyung
“작업 시리즈 <unfamiliar>는 구성 사진의 맥락과 맞닿은 가운데, 조각 오브제와 인물, 공간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징조적 서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징조적 서사란 사적공간이 의미하는 일상성과 인물이 경험하는 감정적 드라마, 수행해야 하는 제스처가 부딪히며 창출된다.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기보다는 사소한 상태가 발생하는 순간,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찰나, 그러한 찰나들로 이어진 하루, 나에게 있어 사진 작업은 이러한 일상성이 드러나는 방과 같다. 각자의 삶을 꾸려가는 작은 무대, 끊임없이 옮겨 다녀야 하는 직육면체 상자와 같은 시공간,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의 징조를 담은 장소를 상징한다.“ -민경
작가 민경은 개인의 내밀한 서사를 사진, 오브제, 아티스트 북, 내레이션(narration)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그녀의 작업에서 주로 다루는 ‘종이’라는 매체는 얇고 섬세하지만, 한없이 날카로워 베이기 쉽고, 쌓였을 때 무엇보다 묵직하고 강인한 존재처럼 다가왔다. 가깝지만 타인인 그들의 개인적이고 내밀한 서사가 조각적 오브제로 표현됐을 때, 오브제를 본인이 연출하며 작업에 대한 내레이션을 읊조릴 때, 움직임으로 말을 할 때, 그녀의 작업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고 한 걸음 더 가늠해 볼 수 있다. 민경 작가의 작업은 그다음 무슨 말을 할지, 단어 하나와 문장 하나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녀의 작업은 말을 시작해 마칠 때까지 기꺼이 듣고 싶게 만드는 유연하며 단